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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이슈 이야기

철인왕후 20회 줄거리, 마지막회(feat.역사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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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20회 줄거리, 마지막회(feat.역사왜곡?)

철인왕후가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역사왜곡이라면 역사왜곡이라 할정도로 역사적 고증과는 확실하게 달랐습니다. 만약 학자가 철인왕후를 봤다면 허망해했을 정도로 실제 역사와는 아예 다릅니다. 아예 역사와 드라마를 분리하며 본 학자라면 웃어 넘겼을테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분노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동학이 등장한 시기도, 장총을 썼던 때도, 철종의 업적도 모두 실제 역사와는 다릅니다. 드라마가 이렇게 쓰여졌다고 해서 실제 역사가 바뀔리도 만무합니다. (그나마 드라마 시작 전 '모든 것은 허구'라고 쓰여진 문구가 있어서 다행이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작가는 철인왕후 20회를 무리하게 '해피엔딩'으로 만들며 이런 결말을 냈을까요?

먼저 철인왕후 20회 줄거리를 살펴보고 왜 하필 태자비승직기 한국판 리메이크버전의 역사적 배경은 '철종'이었을까를 고민하며, 왜 이런 결말을 냈을까에 대한 생각을 써보겠습니다.

 

<철인왕후 20회 줄거리>

19회에서 철종과 중전은 재회를 하게 되고, 궁으로 진입하기 위해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식자재 마차에 타고 다시 궁궐에 들어가기로 계획하죠. 새로운 왕의 즉위식을 막기위해 궁으로 잠입을 시도하는 철종과 중전은 김좌근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아슬아슬하게 잠입에 성공합니다.

 

 

식자재를 칼로 푹 찌를 때, 온몸이 쫄깃했습니다. 김좌근의 섬세함에 다시 한 번 놀라는.... 하지만 이 섬세함을 부하들은 따라오지 못 했습니다.

 

 

잠입에 성공하고, 중전과 철종은 서둘러 궁 안으로 들어갑니다. 김좌근은 아예 즉위식까지 앞당길 정도로 철종이 돌아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었는데요. 이런 김좌근의 섬세함에 군사들은 궁 밖을 철저하게 경계합니다. 하지만, 밖의 경계를 철저하게 하느라 오히려 내부 경계는 허술해져 버리는 상황을 낳고 맙니다. 한편, 중전과 철종은 궁궐로 다시 돌아오는 것에 성공했지만, 삼엄한 감시에 즉위식을 막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안송김씨(허구)세력과 대왕대비마마는 새로운 왕을 세우는 즉위식을 거행하는 참이었는데요. 이때, 대왕대비마마의 포스가 엄청났죠.

 

 

이대로 왕이 바뀌면 철종은 다시 왕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고 그대로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역사는 바뀌게 되죠.

 

 

그런데 즉위식 마지막에 옥새가 없어지고 맙니다. 즉위식은 거행되지 못하고 대왕대비마마를 비롯한 신하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

즉위식이 앞당겨졌다는 것에 좌절하고 있던 철종에게 중전(봉환)은 보험을 들어놨다고 말하는데요. 알고보니 김환을 시켜 미리 옥새를 훔쳐온 것입니다. 미래에서 온 중전은 모든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안송김문도 미래를 미리 알고 있는 중전을 이기지는 못하죠.

 

 

김환은 무사히 옥새를 영평군과 홍별감에게 전해주고 철종과 중전은 즉위식을 막기위해 궁궐 안으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역대급 빌런이 등장하죠. 김좌근의 부하인 내시는 철종에게 총을 겨누는데요. 이를 본 중전은 철종 대신 총을 막고, 철종은 중전을 부축하다 결국 두 번째 겨눈 총을 맞습니다. 

 

 

이때 총을 맞은 중전은 갑자기 깨어나면서 봉환이 등장합니다. 봉환은 갑자기 깨어난 사실에 당황하며 병원을 뛰쳐나가는데요. 자신을 감시하던 경찰들이 쫓아오자 아예 창밖으로 뛰쳐나갑니다. 그리고 역사가 어떻게 뒤바뀌었는지 혼란스러워하며 바로 서점에 달려가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뒤바뀐 역사를 확인합니다.

 

 

그리고 다시 철종시대로 넘어옵니다. 21세기에서 다시 조선시대 시점으로 바뀐건데요. 여기서 중전은 '그남자가 사라졌어'라는 대사와 함께 '소용'의 영혼이 들어옵니다. 정신이 돌아온 중전은 철종을 깨우는데요. 뒤에 있던 김좌근이 중전을 공격하려 하자, 철종이 일어나 김좌근을 막아섭니다. 방탄복을 입고 있었던 철종은 다행히 총을 맞고도 일어서 김좌근과 싸웁니다.

 

 

거의 발악수준으로 안간힘을 써서 칼을 휘두르는 철종 앞에 결국 김좌근은 무릎을 꿇습니다. 이때, '내가 네가 죽인 자들의 가족, 짓밟은 백성들의 임금이다'라는 대사는 또다른 카타르시스를 불러왔죠. 돌아온 홍별감과 영평군에게 옥새를 받고 즉위식을 막으러 향합니다. 이때, 눈이 오는데요. 분노의 찬 철종의 모습을 더욱 극대화시켜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즉위식 현장에 도착한 철종은 문안인사를 드리러왔노라 말하며 왕의 자리에 다시 앉습니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듯했으나, 몸이 성치 않은 중전이 들어옵니다. 어의를 불러서 맥을 짚어보았으나, 오늘 밤이 고비라는 소리를 듣고 철종은 괴로워합니다. 아이와 중전은 사경을 헤매다 다음날 결국 의식을 찾는데요.

이제부터 철종의 반란이 시작됩니다. 중전(소용)은 순원왕후를 서궁에 유폐하라 명하고, 중전은 순원왕후를 찾아 자신이 이제 내명부의 주인이라 밝힙니다. 한편, 영평군은 조대비에게 그간 나라를 혼란스럽게 한 죄를 물어 서궁에 유폐할 것을 명합니다. 

 

 

철종은 김병인이 남기고 간 발나 세력들의 기록들을 근거로 세도정치 세력을 벌합니다. 그리고 김좌근은 유배를 가게 되는데요. 모든 것이 제자리를 되찾고, 철종의 힘은 막강해집니다. 

 

 

한편 다시 현대로 돌아와서 강화도령 이원범 편을 읽고 있던 봉환은 철종이 해냈다며 기뻐했습니다. 철종의 어진을 보며 웃는 봉환의 모습은 과거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을 암시하는데요.

 

 

형사들은 서점까지 쫓아와 왜 좋은 일을 해놓고 도망치냐며 웃습니다. 알고보니 혹시몰라 봉환이 설치해놓은 창고 안 cctv로 인해 모든 비리가 한실장의 짓임이 밝혀진 것입니다. 장봉환의 시대는 개과천선하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그리고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와서, 철종은 중전(소용)과의 애틋함을 과시하며 서로를 찾아다니다 결국 호수가에서 만나게 됩니다. 철종은 요즘 왜그리 존대를하냐며 중전을 애틋하게 바라보는데요. 소용은 그저 웃으며 철종을 바라보고 드라마는 끝이납니다. 철종도, 중전도, 봉환이도 그리고 시청자들 모두가 웃는 해피엔딩으로 철인왕후는 막을 내립니다.


드라마 철인왕후는 완벽한 서사로 막을 내렸습니다.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작임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탄탄한 서사 그리고 막강한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이 되어 퓨전 사극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시청자들이 원하는 탄탄한 서사로 호평을 받으며 막을 내렸는데요. 철인왕후 20회를 돌아보며 마지막 리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마무리 리뷰 - 태자비승직기의 한국판 리메이크버전을 철종시대로 했을까>

사실 사극 대본을 쓸 때, 드라마 작가들의 부담감은 상당합니다. '창작'과 '역사왜곡'이라는 아슬아슬한 줄다리를 하며 결국 드라마의 전개는 역사적 고증 안에서 맴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철인왕후는 중국 웹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지만, '철종'의 시대를 가져왔기 때문에 초반에 역사학자들의 숱한 비판을 받아온 바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드라마 초기에 역사왜곡, 희화화, 성희롱 등으로 방통위 민원이 700여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시청자가 보기에도 '과했던 것'입니다. '조선왕조실록도 한 낱 찌라시에 불과하네'라는 표현은 엄청난 비판과 '과격하다'라는 세간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나날이 고공행진했습니다. 철인왕후의 안티세력도 팬으로 만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 엔딩에서 세도정치가들을 응징하면서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낄정도였습니다.

 

실제 역사에서의 철종은 개혁에 실패하고 젊은 나이에 요절하며 철인왕후와 낳은 자식도 6개월만에 죽습니다. 세도정치는 계속되며, 백성들의 고통도 끝나지 않습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그대로 가져오면 철종은 안타깝게도 비극 그자체입니다.

 

사실 작가와 감독은 애초에 실제 역사를 고증하면서 드라마를 만들 생각이 없지 않았나싶습니다. 카더라 일지는 모르지만 항간에는 철종에 대한 역사적 기록 거의 남아 있지 않아서 시대적 배경을 철종으로 했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오가며 아슬아슬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다른 퓨전사극과는 달리, 철인왕후는 시대적 배경만 가져왔지, 애초에 코믹 요소를 섞어가며 욕을 난무하며 아예 시대적 상황까지 바꿔버립니다. 철종시대의 역사적 배경을 찾아보던 시청자들도 드라마 후반부에 갈 수록 역사는 포기하고 아예 '철종이 이랬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하며 아예 퓨전사극 그자체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작가와 감독의 의도가 그대로 시청자에게 와닿았는지도 모릅니다. 그간 외면 받았던 왕인 철종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으며, 역사왜곡 소리는 들었으나 답답했던 그시기로 다시 돌아가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빗대어 '철종이 사실은 이랬다면 어땠을까'를 상상하며 결국은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했으니 말입니다. 철인왕후가 대단한 것은 사전 제작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점(반사전 제작드라마)과 초반에 깔아놓은 복선을 하나씩 회수해가며, 탄탄한 서사를 이끌어갔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배우들은 자신의 캐릭터에 안착하며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고, 신예 배우들이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신혜선, 김정현만 주목 받은 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배우들이 마지막까지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철인왕후의 감초 캐릭터를 고스란히 살렸습니다.

 

철인왕후는 사극계의 막장드라마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철인왕후는 결국, 시청자들이 원하는 '판타지'를 그대로 재현해내며 사극에 있어서 케이블 역대 최고 시청률을 달성합니다. 역사왜곡이라는 점은 피할 수 없지만, 시청자들의 소리를 과감하게 들으며 마지막까지 드라마의 줄기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철인왕후는 앞으로 퓨전사극이 어떤식으로 나아가야할 지를 분명하게 제시한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바탕에는 수많은 스태프들의 노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겠습니다. 

 

▼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배우들의 현재 모습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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